최근 헤지펀드 시장에 슈퍼루키로 등극한 블래쉬자산운용이 글로벌 자산시장의 폭락 추세에도 견조한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공동 수장인 백지윤, 정상윤 대표와 김진수 이사 등 핵심 매니저 3인방이 각자 특색을 가진 스타일을 고수하면서 균형감을 갖춘 운용 전략이 먹혀든 결과다.
6일 자산관리(WM)업계에 따르면 블래쉬운용의 대표적 라인업인 '블래쉬 액티브멀티전략 일반사모투자신탁 제1호(10.3%)'와 '블래쉬 멀티전략 일반사모투자신탁 제2호(11.6%)', '블래쉬 하이브리드 일반사모투자신탁(12.8%)' 등이 연초 이후 10%대 수익률을 기록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올들어 토종 헤지펀드 업계는 증시 급락기를 맞아 고군분투하고 있다. 맏형 격으로 꼽히는 메이저 운용사는 물론 내실을 인정받는 알짜 중견사도 펀드마다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20~30% 넘게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최악의 시기엔 플러스 성적을 거두면서 차별된 경쟁력을 입증해 나가는 펀드가 눈에 띄기 마련이다. 블래쉬운용의 주요 상품의 경우 오히려 두 자리 수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이 하우스가 주로 코스닥 업체에 투자하는 것을 감안할 때 몇몇 펀드는 비교지수(코스닥 지수)보다 40%포인트 가량 높은 성적을 내고 있는 셈이다.
블래쉬운용의 두드러진 수익률은 '깜짝' 성과로 여겨지지 않는다. 지난해부터 이미 두각을 드러내면서 슈퍼루키라는 이미지를 확고하게 구축했다. 무엇보다 안정 궤도에 안착한 운용 펀드 4개가 지난 한해 국내 전체 헤지펀드의 수익률 순위에서 '톱10'에 모조리 진입하는 이례적 결과를 냈다. 운용업계에서는 이런 운용 성과의 비결로 핵심 운용역 3인의 조화를 꼽고 있다. 이미 전업투자자로서 유명세를 탄 백 대표와 정 대표, 김 이사는 각기 다른 투자 전략과 강점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매크로 환경의 부침과 산업, 기업의 성장 주기에 따라 매분기 각 매니저의 기여도가 뒤바뀐다. 예를 들어 지난해 상반기 정 대표의 전략이 주효했다면 올해 상반기 백 대표가 수익률을 견인하는 식이다.
백 대표는 롱 포지션과 숏 포지션을 모두 소화하는 매니저다. 전업투자자 시절엔 내재가치보다 싼값에 주식을 매수해 제값에 매도하는 게 주특기였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증시가 드라마틱하게 반등하자 과감하게 특정 종목에 숏 포지션을 구사하는 전략으로 수익을 거둔 것으로 파악된다.
정 대표는 코스닥 우량주를 발굴하는 노하우를 갖고 있다. 주로 롱 포지션을 공략하는 동시에 숏 포지션(종목, 선물 지수 등)을 취하는 전략을 갖는다. 김 이사는 증시 트렌드의 흐름을 포착하는 역량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동안 시장의 이목을 끌 종목을 미리 선택하는 방향으로 투자를 벌이고 있다. 이들 3인방의 투자 전략이 균형을 이룬 덕에 불황장에도 선방을 이어가고 있다.
백 대표는 DB금융투자 출신 증권맨이었다. 그 뒤 개인투자자로 전향했고, 블래쉬운용을 설립했다. 정 대표는 타이거자산운용투자일임에서 투자 시장에 첫 발을 내딘 뒤 파란자산운용과 아이포스투자자문 등을 거친 인사다. 백 대표와 정 대표는 과거 투자 종목의 기업 탐방을 계기로 인연을 맺은 후 오랜 기간 투자 철학을 공유해 왔다.
기사링크: http://www.thebell.co.kr/free/content/ArticleView.asp?key=202210061415074720103281&svccode=00&page=1&sort=thebell_check_time |